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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대리 운전

금요일 대리운전 후기 (비효율적인 동선으로 허탕친 날)

by 아득.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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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운날 소중한 3건

 

금요일 퇴근하고 친구랑 저녁먹고 대리 딱 3건 하고 왔습니다.

 

콜 대기는 22:40쯤부터 했는데 왕십리 쪽에서 시작해서 그런가 콜이 없더라고요.

 

지하철 타고 움직이면서 잡다가, 결국 23:37에 첫 콜을 잡았습니다.

 

강남->신금호역

 

신금호->고양

 

DMC->시흥

 

마지막 콜은 식품 회사에서 일하는 중년 남성분이셨는데 대화가 되게 잘됐어요.

 

추운데 힘들지 않냐 공감해주고, 콜이 잘 안잡히는데 와줘서 고맙다고 은인이라고 해주시고.

 

사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한 건데 은인이라는 표현으로 저를 높여주시니까 되게 교양있는 분이라고 생각 했어요.

 

운전하는 30분 동안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마지막에 내릴 때 되니까 명함을 주시더라고요.

 

한 회사의 영업 이사셨는데 주말 지나고 월요일 저녁에 본인한테 꼭 전화 한 통 주라고 하셨어요.

 

대화가 잘 통한 것도 있지만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셨는지 신기했습니다.

 

명함을 받긴 했지만 저도 본업이 있다보니 따로 연락은 안드리려고 합니다.

 

늦은 시간 시흥으로 간 건, 잘못된 선택

시흥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새벽 3시이고 아파트가 많은 주택가여서 콜이 아예 없었습니다.

 

배터리도 10%에서 간당간당 했는데 보조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해가지 않아서, 충전돼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자주 애용하는 보조 배터리

편의점가서 1시간에 1,100원에 빌릴 수 있는 보조배터리인데요.

 

서울에 있을 땐 웬만한 편의점마다 반납이 가능해 부담없이 빌렸어요.

 

그러나 제가 있던 새벽 3시 시흥엔 반납처가 아무곳도 없었습니다.

 

허허벌판
 
배터리는 5% 남았고 결국 택시를 불러서 12,000원을 내고 광명역에 갑니다.

광명역 수많은 편의점 중에 새벽에 운영 하면서 충전돼지까지 운영하는 곳을 찾기가 진짜 힘들었어요.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충전 하면서 김밥 하나 먹고 다음 콜을 1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안잡혔어요.

 

결국 5시까지 기다렸다가...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집에 도착하니 7시였습니다.

 

영하 8도였는데 정말 춥고, 사람도 없고, 많이 걸어야 하고, 배고프고

 

진짜 인생의 쓴 맛을 경험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보다 훨씬 열심히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시는 분들 많겠지만 참 쉽지 않았습니다.

 

씻고 7시에 누우니까 몸은 여전히 추워서 전기장판 틀고 누웠더니 3시까지 자버렸네요.

 

다음날 지장가기 때문에 무조건 새벽 1시 안에는 집에 들어가자는 목표가 있었지만 매번 지켜지지가 않네요.

 

멀리까지 어쩔 수 없이 가야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1.3억의 빚을 다 갚는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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